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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3.

    by. 보톡이

    목차

      아레스, 두려움과 분노의 화신 – 전쟁의 신이 남긴 치열한 흔적들

       

      아레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전쟁의 신이자, 올림포스 12신 중 가장 격정적인 존재입니다.
      그는 정의를 수호하는 아테나와 달리, 혼돈과 파괴 그 자체를 상징하며, 그리스인들조차 두려워했던 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쟁의 본질을 가장 솔직하게 반영한 신이 바로 아레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레스의 탄생, 전쟁관, 주요 신화, 아프로디테와의 관계, 그리고 현대적 이미지 변화까지 전방위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 아레스는 누구인가?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전쟁과 피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합니다.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습니다.
      아레스는 무모한 폭력과 파괴, 충동을 상징하기 때문에 다른 신들조차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인 제우스도 아레스를 향해 “신들 중 가장 미운 존재”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리스 신화 전반에 걸쳐서 전쟁의 공포와 혼돈, 인간의 원초적인 분노를 대변하는 신으로 등장하며,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의 화신 같은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2. 아레스와 전쟁의 상징성

      아레스는 전쟁의 고통스러운 측면을 상징합니다. 그리스에서 아테나는 지혜와 전략의 전쟁, 즉 계획적이고 정의로운 싸움을 의미했다면, 아레스는 충동적인 분노, 유혈, 학살을 그대로 투영한 신입니다. 아레스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무력뿐만 아니라, 그 뒤에 따르는 비극과 혼란, 복수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전쟁터에서 군사들에게 경외와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아레스는 항상 두려움(Phobos)과 공포(Deimos)를 데리고 다니며, 전쟁터에 피 냄새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아레스의 상징물 의미
      창, 검, 투구 전쟁 무기
      피와 쇠냄새 죽음과 폭력
      전쟁마차 급습, 공격성
      동반자: 포보스와 데이모스 전투의 공포감, 위협

      3. 아레스와 아테나 – 두 전쟁신의 차이

      아레스와 아테나는 전쟁을 관장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전쟁에 대한 태도는 정반대입니다.

      구분 아레스 아테나
      전쟁의 성격 감정적, 파괴적 전략적, 방어적
      전쟁의 목적 폭력과 쾌감 정의 수호
      전쟁 중 행동 직접 돌진, 난폭 후방 지휘, 치밀함
      신화적 이미지 무모, 고립된 존재 존경받는 지혜의 신

      아테나는 공동체와 정의를 위한 전쟁을 강조한 반면, 아레스는 자신의 본능을 따르는 무차별적인 파괴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이 차이는 곧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는 전쟁 철학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4.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 금지된 사랑

      아레스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비밀스러운 연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이미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한 상태였죠. 이 불륜은 아레스 신화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한 번은 헤파이스토스가 이 둘의 밀회를 알아채고, 특별한 그물로 두 사람을 침대에 가둔 후 모든 신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는 장면이 전해집니다. 이 사건은 고대 그리스 사회의 ‘명예’, ‘수치’, 그리고 ‘사랑과 욕망의 대가’라는 주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도 흥미롭습니다.

      자식 이름 역할
      에로스 사랑의 신
      하르모니아 조화의 여신
      안테로스 짝사랑의 복수자

      5. 트로이 전쟁 속 아레스

      아레스는 트로이 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트로이 편에 서서 그리스 군에 맞서 싸웠고, 특히 디오메데스와의 일대일 전투에서 패배하며 부상을 입고 퇴각한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레스는 한 인간에 의해 상처를 입는 신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신도 전쟁의 잔혹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제를 부각시킵니다. 또한 이 사건은 아테나의 간섭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레스와 아테나의 갈등 구도가 더욱 뚜렷하게 부각되기도 합니다.


      6. 로마 신화의 마르스와 아레스의 차이

      흥미로운 점은, 같은 전쟁의 신이라도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와 로마 신화의 마르스(Mars)는 사회적 평가가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항목 아레스 (그리스) 마르스 (로마)
      이미지 부정적, 파괴적 긍정적, 용맹
      국민 정서 기피 대상 국민의 수호신
      제사 빈도 낮음 매우 높음
      상징 폭력, 충동 용기, 명예

      로마에서는 마르스가 국가의 수호신으로 승격되었고, 로마인들이 전쟁을 국가의 생존과 확장의 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에
      마르스는 오히려 자랑스러운 신으로 찬양받았습니다.


      7. 아레스 신화의 현대적 해석

      현대에 들어 아레스는 단순히 폭력의 상징만은 아닙니다. 그는 인간 내면의 분노, 복수심, 불안정성을 대변하며, 현대 심리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팝 컬처에서는 ‘워리어’ 캐릭터의 원형으로 많이 활용되며, 마블, DC, 비디오 게임 등에서도 강력한 전사 혹은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파괴를 통해서 질서를 되찾고자 하는 욕망”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아레스는 단순한 전쟁의 신을 넘어서, 인간의 본능, 감정, 혼란, 복수심을 적나라하게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비록 그리스 신들 중 가장 ‘비호감’인 존재였지만, 그만큼 인간과 닮아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신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 속 아레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전쟁의 무게와 인간 본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가 존재했기에, 아테나와 같은 신이 더욱 빛났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볼 만합니다.